[Taiwan 2023] 대만 타이베이 5일차 : 진천미, 지우펀, 송산문창원구, 스린야시장
진천미

이날도 느즈막히 11시 언저리에 숙소를 나섰다. 시간대가 시간대가 보니 아침겸 점심을 먹으면 딱인 시간이라 이날 첫번째 목적지는 다름아닌 식당이었다.
이날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은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정말 유명한 '진천미'였다. 한국인에게 유명한 식당답게 웨이팅 하는 사람이 한국인밖에 없었다. 우리 앞뒤로 모두 한국인들이었다.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원래 진천미와 키키 레스토랑 중 고민하다가 진천미로 왔는데 아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사실 키키 레스토랑은 가본 적 없지만 진천미와 비슷한 메뉴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고, 가격대도 조금 더 높다고 들었다.
아무튼 진짜 싹싹 비웠다. 나는 무려 밥을 두 그릇이나 먹을 정도로 내 입맛에는 아주 딱이었다. 다음에 타이베이에 가면 진천미는 무조건 다시 갈 것 같다. 아무래도 혼자갈 가능성이 클 것 같은데, 그렇다면 파볶음 하나에 밥 두 그릇 무조건 가능할 것 같다.
행복당

한국보다 대만에서 더 많이 본 박민영,, 유명한 브랜드인지 뭔지 지하철역이고 버스고 길거리고 광고가 아주 많이 걸려있었다. 뭔가 대만 땅에서 박민영을 만난게 반가워서 찍어봤다.

진천미가 시먼딩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시먼딩에 있는 버블티 맛집 '행복당'으로 가기로 했다. 대만까지 왔으니 무조건 버블티 한 잔은 해야져!


행복당에 도착했는데 음료를 건네주는 직원만 보이고, 주문을 받는 직원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 당황스러워 직접 물어봤는데도, 어디 있는지 못 찾았다,,
여담이지만, 행복당은 오픈 키친 형태로 되어 있어서 버블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버블티는 지겹도록 먹어봤지만, 버블 만드는 과정을 본 건 난생 처음이라 별 것도 아닌데 굉장히 집중해서 봤다.

네,, 카운터는 제 등 뒤에 있었습니다.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니 후기에서 본 운세 뽑기에 대해 알려주셨다. 너무 궁금했는데, 아직까지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라 아주 즐겁고 간절한 마음으로 운세 뽑기에 나섰다.


카운터 옆에 있는 막대 번호를 찾아 꺼내보니 상술이 아주 대박이었다. '내일 또 오면 운명의 상대를 만난다는데?' 하고 친구한테 말하니까 '그럼 내일 또 와야지'이랬다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행복당 앞에서 사진 한 장 남기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지우펀


후식까지 때려 넣은 우리는 잠시 숙소에서 쉬다가 지우펀으로 가는 버스에 탔다. 보통 지우펀은 예스진지 투어를 통해서 가는 관광객이 많은데, 우리는 지우펀만 방문하고 싶었기 떄문에 버스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타이페이 시내에서 지우펀까지 가는 방법은 기차, 버스 등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 중에서 버스를 통해서 지우펀까지 가는 방법을 택했다.
먼저 우리의 숙소는 타이페이 메인역에서 지하철로 3정거장 떨어진 쭝샤오 푸싱역 근처에 있는 호텔에 묵고 있었다. 그때문에 우리는 약 8분 정도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서 1062번 버스를 타고 지우펀까지 환승 없이 단번에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구글맵에 의하면 이 구간의 버스 요금은 101TWD라고 한다.
생각보다 많은 여행객이 지우펀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하니 어디서 내려야할지 헷갈린다 싶으면, 다수를 따라 버스에서 하차하면 된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난 뷰에 반해 사진을 찍었다. 뭔가 높은 빌딩 없이 산과 바다인지 강인지가 쫙 펼쳐져 있는 모습이 참 멋있었다. 거기다 노을까지 지고 있어 두 배로 멋있었다.

지우펀에 딱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인파를 마주했다. 생각보다 사람이 더 많아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자의로 걷는건지 타의로 걷는건지,,


지우펀에서 제일 먹고 싶었던 게 바로 땅콩 아이스크림이라 땅콩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이자마자 바로 구매해서 먹었다. 5년 전보다 가격이 5TWD 정도 올랐다.
이날 우리가 고른 땅콩 아이스크림 집이 뭔가 잘못됐던건지, 진짜 옛날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니었다. 과거에 먹었던 땅콩 아이스크림은 고소한 땅콩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면, 이번에 먹은 땅콩 아이스크림은 과일 아이스크림 맛이 너무 강해 땅콩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지우펀이 확실히 인기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어디에나 너무 많았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더욱 더 아름다워졌던 센과 치히로의 배경인 그 찻집! 저 찻집은 무려 사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아주 인기있는 카페라고 한다.
아무튼 저번에 이 쪽까지는 못 왔어서 이번에 꼭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그런데 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이 너무 많았던 탓에 여기서 사진 찍으려고 몇 십분은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다들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만족스러운 사진이 나올때까지 버티고 있었다. 어쨌든 기다름 끝에 꽤나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던 게 다행이랄까-



사진 덕에 사람들 틈에 오래 있었던 탓에 기가 다 빨려버렸다. 해가 완전히 질때까지 있을까 고민도 했지만, 그 때까지 지우펀에 있기가 조금 고민스러웠다. 친구는 지난 대만 여행에서도 시내 버스를 이용해 타이페이 시내와 지우펀을 오갔는데, 그 때 해가 진 후에 타이페이 시내로 돌아가려고 했더니 버스를 타지 못해 엄청 고생했었다는 것이다. 결국 기진맥진해서 택시를 타고 타이페이 시내로 돌아간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 그냥 빨리 시내로 돌아가서 야시장에 가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결국 예상보다 빨리 지우펀을 떠나 타이페이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맙소사 갑자기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은 것이다. 이날 커피나 음료를 너무 많이 마셔서 방광이 SOS를 쳤다. 불행히도 주변에 화장실을 도저히 찾을 수 없어서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 잔 주문하고 화장실을 사용했다. 그러고 상쾌하게 내려오는데 아주 간발의 차로 버스가 떠나버렸다..

결국 약 5분 정도 더 기다린 끝에 시내로 가는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송산문창원구

스린 야시장까지 가기 위해서는 중간에 한 번 갈아타야해서 원래 타고 있던 버스에서 내렸다. 걷다가 멀리 보이는 타이페이 101을 보면서 셔터를 마구 누르며 친구와 함께 타이페이 거리를 정처없이 걸었다.

그렇게 막 타이페이 101을 향해서 걷고 있는데 또 신기한 장소를 발견하고 말았다. 우리가 이리저리 걷다 발견한 곳은 송산문창원구였다. 야시장과 같이 음식을 팔기도 하고 플리마켓처럼 악세사리나 다양한 소품, 애견 용품 등 많은 종류을 물건을 팔고 있었다.


나는 이런 곳에만 오면 혹시 항공 관련된 것들을 파나 하고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는 습관이 있는데, 주로 대부분의 공간에서는 찾을 수 없어서 눈물만 삼켰다. 그런데!! 무려 이곳에는 도시의 랜드마크와 그 국가의 상징적인 항공사의 주력 기체가 그려진 엽서를 팔고 있었다. 이거 보자마자 바로 눈이 돌아갔다. 마음 같아서는 다 쓸어오고 싶었지만 딱 2장만 샀다. 엽서는 한장당 50TWD였다.
한국인이니만큼 KE의 기체가 그려진 서울 엽서와 BA의 기체가 그려진 '제2의 고향' 런던의 엽서를 각각 구매했다. 사실 내가 너무 사랑하는 EK의 기체가 그려진 두바이 엽서도 사고 싶었지만 두개만 고르려다 보니 두바이 엽서는 차순위가 됐다.


플리마켓도 있지만 바깥에 조성된 공원도 굉장히 아름다우니 꼭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갑자기 모국을 발견해서 눈물이는 거짓말이고 우리나라 국기 보여서 찍음-





빛축제답게 타이페이 온 시내가 번쩍번쩍 반짝반짝 아주 밝게 빛나고 있었다. 특히 타이페이 101 타워에서는 토끼도 튀어나왔다가 온 지구의 나라 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나왔다가 난리도 아니었다.



전날 걸었던 길로 따라가니 인파들이 몰려있는 곳에 도착했다. 중간에 큰 토끼 등이 있는 걸 보니 여기서 무슨 행사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앰프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행사장 근처에는 다양한 등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 따로 있었는데 이 곳에도 역시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마지막으로 타이페이 101을 배경 삼아 사진을 남기고 스린 야시장으로 향했다.
스린 야시장

드디어 도착한 스린 야시장! 이 곳에선 꼭 망고를 사겠다고 다짐하며 스린 야시장으로 들어섰다.

막상 스린 야시장에 가니 기념품을 파는 곳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이 먹거리를 파는 곳이었고, 야시장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니 가챠샵이나 옷가게 같은 곳이 많았다.


대충 야시장을 다 둘러보고 나니 뭔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시장 거의 끝쪽에 한 음료 노점이 있었는데, 친구가 이 음료를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나도 같이 주문했다. 일단 메뉴판도 다 한문으로 되어 있고, 사장님도 중국어만 가능하셔서 대충 바디랭귀지로 주문했다.
라임 맛이 나는 주스에 젤리가 들어가 있는 음료였는데, 맛이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현지인들도 여기서 대량으로 구매해 가는 것을 보니 대만에서 많이 먹는 음료인 것 같았다. 우리가 주문한 주스는 한 잔에 45TWD로 아주 저렴했다.


우리가 두번째로 구매한 음식은 대만식 만두? 찐빵?이었다. 돼지고기, 소고기, 야채 이렇게 3종류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돼지고기 맛으로 골랐다. 돼지고기 맛 기준으로 하나 당 50TWD였다.
솔직히 처음에 살 때는 이게 맛있을까 반신반의 하면서 샀었는데, 한 입 먹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길 한 켠에 서서 막 먹다가 육즙이 주르륵 흘러서 옷에 다 묻어서 잠시 당황했지만, 어찌저찌 잘 먹었다. 아마 친구가 보부상이 아니라 물티슈가 없었다면? 나는 몇 배로 더 당황했겠지,,ㅋㅋㅋㅋㅋㅋ


대만에 있는 온갖 야시장을 들쑤시고 다니다가 드디어 망고 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이 과일 가게는 번화한 스린 야시장 건너편에 있었는데, 우연히 스린 야시장 쪽에서 이 가게를 발견하고는 친구에게 한 번만 가보면 안되겠냐며,, 해서 갔던 과일 가게였다.
여기서는 망고를 시작으로 용과, 파인애플, 왁스 애플, 대추 등 다양한 과일을 판매하고 있었다. 시식도 가능해서 왁스 애플을 인생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내 취향이 아니라 그냥 망고만 사기로 했다.
이 때 갔을 때 망고가 딱 한 통만 있었다. 그래서 혹시 한 통 더 살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사장님께 확인해보고 오신다고 하셨다. 다행히도 망고가 여분이 있었는지, 추가로 한 박스 더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확실히 타이페이라 그런지 타이난보다는 물가가 비싼게 느껴졌다. 타이난에서 50TWD 주고 구매한 파인애플은 봉지 한 가득이었는데, 여기는 거의 봉지 절반 정도만 들어가 있었다.

망고 사고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숙소로 향했다.


근데 스린 야시장까지 왔는데 왕자 치즈 감자 안 먹으면 너무 아쉬우니까 왕자 치즈 감자를 포장해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갔는데도 왕자 치즈 감자의 인기는 여전했다.
어떤 메뉴로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맨 위에 있는 메뉴로 주문했다. 맨 위에 있으니까 대표 메뉴가 아닐까하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바로 선택했다!



저녁을 먹지 않았더니 숙소까지 가는데 너무 배가 고팠다. 결국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 들러서 주먹밥을 하나 샀다. 그리고 이미 치즈가 식어버린 왕자 치즈 감자와 내 사랑 망고를 모두 때려 넣으며 일을 했다. 좋아하는 것들을 먹을 수 있어 행복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