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 Lat 2023] 달랏 여행 2일차 : 죽림선원, 다딴라 폭포, 클레이 터널, 달랏 기차역 (Feat. 라도택시 투어)


전날 택시투어를 미리 예약해놓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기로 했다. 호텔이 따로 조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조식을 해결해야했다. 아침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숙소에서 5분도 걸리지 않는 위치에 나혼자산다에 나온 베이커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빵을 사서 먹기로 했다.
전날 지나가다가 보니 근처에 반미를 구매하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빵은 나중에 먹고 반미를 먹기로 결심했다. 사실 몇 년 전에 하노이에 가서 먹었던 반미<<하노이 반미 맛집이었음,,가 내 입맛에 안 맞았던 기억이 나서 먹을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반미만 먹으면 목 마르니까 어제 갔던 카페에 가서 아이스 라떼도 포장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근데 웬걸,,, 진짜 너무 맛있는 것이다!! 내가 주문했던 반미는 Grilled chicken Bahn Mi이다. 바게트가 정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 그 자체였다! 맛은 있지만 반미 재료에 고수가 들어가서 고수를 먹지 못한다면 거부감이 드는 맛일 수 있다.가격은 18,000동으로 한국 돈 천원도 안하는 아주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반미 종류에 따라 가격은 상이하다.
달랏 여행 계획을 짜면서 다딴라 폭포, 클레이 터널, 랑비앙산 등에 들려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 스팟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계획을 짜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이동도 힘들어보였다. 그랩을 활용하려고 했더니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택시투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혼자 떠난 여행이다보니 가격대가 높으면 부담스러워서 최대한 저렴한 가격대의 업체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구세주 같은 업체라도택시!라도택시는 달랏에서 가장 큰 택시업체이며 가격 역시 가장 저렴하다고 한다. 달랏 현지에서는 그랩보다 라도택시 잡기가 더 쉽다는 이야기도 봤다.

택시투어 예약을 위해 라도택시 사이트에 접속했다. 라도택시 홈페이지는 베트남어만 지원하고 있어 이해가 쉽지 않았다. 사이트는 베트남어만 지원하지만 예약 과정시에는 영어로 상담이 가능하다! 라도택시 투어를 예약을 시작할 때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할 예정이라면 오른쪽 화면 2번째 아이콘을 선택 / Zalo 사용시 오른쪽 화면 3번째 아이콘을 선택한다.
Zalo 앱의 경우, 한국에서 미리 다운받아가면 좋다. 메신저앱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인증과정도 마쳐야한다. 번거로운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국내에서 가입을 마치는 것을 추천한다.
예약 과정은 간단하다. 택시투어를 진행하고 싶은 날짜를 말하면 라도택시 측에서 가격을 안내해준다. 원하는 시간이나 거리를 선택를 선택한 후, 택시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방문할 곳을 메시지로 보낸다. 이후 업체 측에서 거리를 계산해 알려준다. 거리에 따라 여행 일정을 조정하거나 플랜을 변경해 예약을 마친다.
예약 과정에서 투어 시작 시간과 픽업 포인트, 드랍 포인트 등도 미리 정해야한다. 다만, 드랍 포인트는 내리기 전에 기사님께 말하면 따로 변경할 수 있다.
라도택시 투어의 가격은 차량 크기 및 시간+거리에 따라 상이하다. 차량은 4인승과 7인승으로 나뉘어진다. 나는 혼자 다닐 생각이라 4인승 차량으로 예약했다. 당일 예약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리 예약하는 것보다 가격이 비싸다. 전날에 예약을 마치기만해도 100,000동 넘게 절약할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상세 가격(4인승 기준)은 아래 표를 참고하면 된다.
사전 예약 | 당일 예약 | |
4시간 미만, 35km 제한 | 550,000동 | 660,000동 |
5시간 미만, 45km 제한 | 600,000동 | 720,000동 |
6시간 미만, 55km 제한 | 700,000동 | 880,000동 |
7시간 미만, 65km 제한 | 800,000동 | 1,000,000동 |
8시간 미만, 75km 제한 | 900,000동 | 1,080,000동 |
1km 초과시 11,000동 / 1시간 초과시 100,000동 *요금은 2023년 1월 기준* |
라도택시 홈페이지 ➡ https://ladotaxi.com/
LADO TAXI 19001111
"Càng đi càng thích"
ladotaxi.com
라도택시는 첫인상부터 아주 좋았다. 택시도 깨끗했고, 기사님이 약속 시간보다 빨리 도착하셔서 먼저 연락주셨다. 미리 예약한 택시가 제 시간에 도착안하는 것만큼 난감하고 짜증나는 일이 없는데, 라도택시는 먼저 도착한 덕에 기분 좋게 2일차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죽림선원

택시투어의 첫번째 일정은 죽림선원이었다. 죽림선원은 불교사원으로 정원이 굉장히 아름다운 곳이다. 사실 처음에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검색해보니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는 관광지 같아 이날 코스에 포함시켰다.
죽림선원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법당에서 간단히 기도를 마친 다음, 불전함에 아주 소액의 금액을 넣었다. 그랬더니 앞에 서 계시던 스님께서 초콜릿 하나를 주셨다~!



사원 곳곳을 둘러보는데 발길이 닿는 곳마다 너무 예뻐서 카메라 셔터가 멈출줄 몰랐다. 마침 날도 좋아서 사진도 정말 잘나왔다. 같이 갔던 일행이 있었다면 여기서 인생샷 꽤나 건졌을 것 같은 느낌!

사원 뒷 길로 들어서니 파고다 같이 생긴 건축물도 있었다. 근데 이 곳으로 가는 입구는 발견하지 못해서 먼 발치에서 사진으로만 남겨왔다.

기도도 올리고 사진도 마음껏 찍은 다음 사원을 나섰다. 너무 예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죽림선원 입구 바로 앞에서는 케이블카도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카는 탑승할 계획이 없어 바로 택시로 향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케이블카 왕복 이용권은 100,000동 / 편도 이용권은 80,000동이라고 한다.
다딴라 폭포

두번째 목적지인 다딴라 폭포에 도착했다. 알파인 코스터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티켓 창구에 갔으나 아래 주차장에 있는 티켓 창구에서는 알파인 코스터 티켓을 구매할 수 없었다.
알파인 코스터 티켓 구매와 탑승을 위해서는 아래 주차장에서 위쪽 알파인 코스터 탑승구역까지 걸어가야한다. 주차장에서 알파인 코스터 탑승구역까지 올라가는 길은 오르막이므로 웬만하면 위쪽에서 내리는 것이 낫다.

아래 주차장에서 알파인 코스터 탑승입구까지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나는 저질체력 중에 저질체력이라 진짜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걸어서 도착한 티켓 판매소! 다딴라 폭포의 알파인 코스터 티켓은 왕복으로만 구매가능하며, 가격은 대인 200,000동 / 소인 120,000동(2023년 1월 기준)이다. 분명 여행 가기 전에 검색해봤을 때는 180,000동 정도 였던 것 같은데 그새 가격이 오른 듯 보였다.


티켓을 구매하자마자 바로 대기줄에 섰다. 대기 인원이 많아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금방 대기줄이 줄어들어서 15-20분 정도 기다리다 탑승했던 것 같다.
알파인 코스터를 탑승할 때, 티켓 오른편에 있는 티켓을 찢어간다. 이때 남은 티켓은 복편에서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잘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겁이 많은 편이라 알파인 코스터가 무섭지는 않을까 걱정인형이 되었지만,,, 진짜 너무너무 재밌었다.
속도 조절은 좌석 옆에 있는 기어를 누르면 가속이 되고, 기어를 누르지 않으면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기어는 내리막 길에서만 작동 가능하다. 오르막 길에서는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따로 조작을 할 필요가 없다.
생각보다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없었다. 속도를 높이고 싶어도 마음껏 높일 수 없는게 앞에서 느리게 가면 줄줄이 느리게 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앞 알파인 코스터와 거리가 벌어지면 조금 가속을 하다가 또 브레이크를 가동하는 상황 무한반복,,



알파인 코스터에서 내리니 바로 폭포를 볼 수 있었다. 폭포의 규모가 생각보다 아담해서 압도적인 아름다움보다는 귀여움이 느껴졌다. 아무튼 이 귀여운 폭포는 현지인들 사이에서 포토 핫스팟인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폭포 맞은편까지 살짝 둘러보고나니 알파인 코스터 줄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조금만 더 지체했다가는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것 같아서 바로 대기줄에 합류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복편에서도 티켓 확인을 하기 때문에 꼭 티켓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요 티켓을 관리자에게 넘겨주면 처음 알파인 코스터를 탑승했던 탑승입구로 갈 수 있다.
내려올 때는 대기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올라갈 때는 대기시간이 훨씬 길었다. 대기 인원도 더 많았지만 짚라인 장비 같은 것들을 알파인 코스터를 활용해 옮겼다. 일반 탑승객+장비까지 태워보낸 후 내가 타려니 대기 시간도 약 30분 넘게 걸렸던 것 같다.
다시 올라가는 알파인 코스터도 곳곳에 짧게 나마 내리막길이 있으니 마지막까지 100% 즐길 수 있다~!

알파인 코스터 대기 시간만 거의 1시간 가량 걸렸기 때문에, 다딴라 폭포에서만 1시간 넘게 머물러 있었다. 다음 일정을 위해 알파인 코스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택시로 달려갔다.
다음 목적지로 가고 있는데, 기사님께서 배가 고프다고 잠시 식당에 들러 음식을 구매해도 되냐고 물어보셨다. 마침 나도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내려서 커피를 구매했다. 덕분에 로컬 그 자체였던 카페에서 쓰어다를 구매해 마셨다. 진짜 정말 진한 커피맛이었다~
클레이 터널

벌써 3번째 목적지! 3번째 목적지는 클레이 터널이었다. 클레이 터널은 진흙으로 만들어진 조각상과 건축물이 있는 달랏의 유명 관광지이다. 이 곳에 유명한 포토 스팟이 있어서 이날 일정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었다. 클레이 터널 성입 입장권은 90,000동이다.


클레이 터널에 입장하자마자 나를 반겨주는 많은 원숭이 조각상들을 만날 수 있었다. 왜인지 모르게 원숭이들의 표정이 나를 킹받게 만들었지만, 요 원숭이들 옆에서 웃긴 셀피를 많이 남길 수 있어 좋았다.

안으로 들어서니 악기로 버스킹 하는 분도 계셨고 곳곳에 기념품이나 슈퍼 등도 위치해 있었다.


클레이 터널 제일 구석 쯤에 있는 조형물! 바로 이 곳이 클레이 터널에 방문한 거의 유일한 이유였다. 유명한 포토 스팟치고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거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햇빛도 강하도 날도 너무 더워서 바로 앞에 있었던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작은 한국인지 뭔지 가게 냉동고에 한국 아이스크림이 종류별로 있었다. 내가 먹을 뽕따 말고도 메로나 등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정말 많았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백조, 천사 조형물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클레이 터널 모든 조형물 중에 천사 조형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달랏 기차역

택시 투어 마지막 행선지는 달랏 기차역이었다. 원래 드랍 포인트는 호텔이었지만,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관광지를 다 둘러본터라 기사님께 미리 말씀드리고 드랍 포인트를 변경했다. 시간은 1시간 가량 남았었는데, km 수가 애매하게 남아서 추가금을 내고 싶지 않았던 나는 달랏 기차역에서 투어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달랏 기차역은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달랏 기차역의 입장권은 5,000동으로 아주 저렴하다. 달랏 기차역 입장권으로는 린푸억 사원까지 가는 기차를 탑승할 수 없다고 한다. 원래는 달랏 기차역도 둘러보고 린푸억 사원까지 가는 기차도 탑승할 겸 간 것이었는데, 기차 시간이 다 됐을 때야 정보를 접하게 됐던 터라 시간 낭비를 굉장히 많이 했다,,



기차역에 들어서니 기념품 판매를 하는 노점들이 몇 개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생각보다 휑한 느낌이었다. 다소 아쉬웠지만 기차를 활용해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지 현지인이고 관광객이고 다들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달랏 여행을 가기 전 미리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달랏 마그넷은 이 기차역에서만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달랏 야시장, 크레이지 하우스 등 여러 곳을 돌아다녀 봤지만 달랏 마그넷은 기차역에 있는 한 노점에서만 판매하고 있었다. 디자인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노점에 있는 마그넷으로 구매했다. 마그넷 가격은 40,000동으로 퀄리티에 비해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달랏 기차역에는 유명한 카페 중 하나인 더 초코가 있다. 커피 맛은 그저그랬지만 기차역에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잠시 쉬기에 좋은 장소였다.

마지막으로 달랏 기차역 사진 남기고 택시투어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