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Kimmii’s Diary

[Taiwan 2023] 대만 타이난 3일차 : 모쥔제 빙수집, 치메이 박물관, 안평수옥, 아차이 우육탕, 안핑 또우화 본문

Taiwan 2023/Tainan 2023

[Taiwan 2023] 대만 타이난 3일차 : 모쥔제 빙수집, 치메이 박물관, 안평수옥, 아차이 우육탕, 안핑 또우화

라이지 키미_Lazy Kimmii 2023. 5. 11. 18:46
모쥔제 빙수집

타이베이에서는 날씨가 흐렸었는데, 타이난은 날씨가 아주 쨍쨍하니 좋았다. 날씨가 좋으니 아침부터 기분도 아주 좋아졌다. 친구가 꼭 가야한다고 말했던 곳으로 가기 위해 숙소 건너편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일단 타이난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아침부터 바삐 간 곳은 모쥔제 할머니의 빙수집이었는데, 이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타이난역에서 버스를 한 번 갈아타야 했다. 일단 타이난역으로 가기 위해서 숙소 근처에서 타이난역까지 가는 버스에 탑승했다. 이후 타이난 역에서 내려 한 차례 버스를 갈아탄 후, 거의 1시간 가까이 달려 이날의 첫 목적지인 만더우에 있는 모쥔제 빙수집에 도착했다.

 

친구랑 여기까지 가면서 모쥔제는 도대체 어떻게 타이난에 있는 학교도 다니고 공부도 하고 만더우에 있는 할머니 빙수가게에서 일까지 도와준거냐고,,, 통학을 도대체 어떻게 한거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늘여놓곤 했다.

두둥! 이날의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모쥔제 빙수집이었다. 극중에서 모쥔제 할머니가 운영하던 빙수집의 촬영지인데, 이 곳은 타이난에서부터 살짝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이라, 숙소에서 이 빙수가게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던 것 같다.

 

타이난 시내에서 상견니가 촬영된 롱췐 빙수가 있는 만더우까지 가기 위해서는 대부분 1번 이상씩 환승을 해야한다. 그리고 만더우까지 가는 버스가 많지가 않음은 물론, 배차 텀까지 길어 한번 버스를 놓치면 오래 기다려야한다. 때문에 버스 도착 예정 시간보다 꼭 빨리 가 있는 걸 추천한다.

롱췐빙수는 3대째 운영하고 있는 역사가 깊은 빙수가게라고 한다. 그런만큼 가게 곳곳에서 그동안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물건들이 아주 많았다. 더해서, 상견니 배우들의 흔적도 곳곳에 있었다. 냄비라면집에서는 접시에 배우들의 싸인이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철제 쟁반에 배우들의 싸인이 있었다.

 

가게는 테이블 2-3개가 전부일 정도로 공간이 협소한 편이었다. 메뉴도 생각보다 많았는데, 소통이 힘들어서 다른 블로그에서 찾은 걸 보여드리니 바로 만들어주셨다.

그렇게 받은 빙수! 다른 후기를 보면 여러가지 토핑이 많이 올라가 있었는데, 우리는 다른 토핑은 전혀 없었고 그냥 얼음이랑 연유, 그리고 얼음 아래에 팥 정도가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 빙수 한 그릇은 2023년 2월 기준으로 55TWD였다. 다른 후기에서 본 바로는 추가금을 지불하면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고 봤었던 것 같다. 일단 우리는 아주머니가 만들어주신대로 먹었다. 

사실 자체적으로 토핑을 추가했다ㅋㅋㅋㅋㅋ 상견니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 만한 요 푸딩! 리쯔웨이가 빙수 먹을 때, 푸딩을 올려서 먹었는데 그걸 따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푸딩 포장을 열다가 푸딩이 딱 튀어버렸다. 그런데 요상하게 놀라운 반사신경을 발휘해 손으로 딱 잡을 수 있었고, 조금 비위생적이지만 그 푸딩을 빙수 위에 올려 호로록 챱챱 맛있게 먹었다. 

 

사실 빙수맛은 특별한 맛이 나는 건 아니었다. 딱 연유와 팥이 들어간 빙수맛 그 자체였다. 상견니 촬영지가 아니었다면 굳이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 곳까지 와서 빙수를 먹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모쥔제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빙수집'으로 촬영된 장소이니만큼 상견니를 위해 타이난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한번쯤은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빙수를 대충 비우고 타이난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간발의 차로 버스를 놓쳤다. 결국 1시간 가까운 텀이 생겨서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맥도날드로 향했다. 

 

사실 이 곳에는 마땅한 식당도 없었기 때문에 맥도날드 이외에 다른 선택지도 찾기 쉽지 않았고, 괜히 멀리 있는 식당에 갔다가 버스를 놓칠 위험도 있어서 가까운 곳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기로 결심했다. 

 

치킨 버거류를 주문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왜인지 롯데리아의 불고기 버거가 생각나기는 했지만,,ㅎ

치메이 박물관

약 3시간 만에 다시 돌아온 타이난역! 빙수 하나를 먹고자 왕복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까지 갔다니,, 새삼 좋아하는 마음은 대단하구나를 느꼈다.

 

다음으로 치메이 박물관으로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바로 타이난 역으로 갔다.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이 붕 떠서 커피를 한 잔 마셔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주변에 카페가 없었다. 대만답게 티 종류를 파는 가게는 있었는데, 커피는 찾아볼 수 없어서 근처에 편의점에서 커피를 샀다.

커피를 사들고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이 곳에서도 이지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따로 기차 티켓을 구매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기차를 타고 10여분 정도 달려 치메이 박문관 근처에 있는 기차역에 내렸다. 기차역이 예쁘게 생겨서 또 사진을 한 장 남겼다.

기차역에서 박물관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걸어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기차역에서 치메이 박물관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린다. 사실 날씨만 좀 시원했어도 덜 힘들었을것 같은데, 햇빛이 너무 쨍쨍하게 내리쬐고 있어서 배로 힘들었던 것 같다.

 

기차역에서 치메이 박물관까지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대부분 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그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면 아주 넓은 주차장이 있는 치메이 박물관 입구에 닿을 수 있다.

 

 

타이난에 오기 전부터 치메이 박물관에 꼭 가보고 싶었다. 타이난 여행을 계획하면서 치메이 박물관을 발견했고, 보자마자 건물이 너무 예뻐서 타이난에 방문한 김에 한번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가니 삐까뻔쩍한 박물관 건물 뿐만이 아니라, 공원까지 넓게 펼쳐져 있어서 이 곳에 소풍을 오는 현지 학생들이나 피크닉을 온 현지인들이 정말 많았다. 아무래도 이국적인 배경이 있어 그런지 웨딩 촬영지나 졸업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 있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날씨도 너무 좋아서 사진까지 잘 나왔다. 막상 전시회를 보려하니 예술 무관심자에게는 아까운 듯한 가격이라 전시회는 따로 관람하지 않았다. 

안평수옥

전날에 이어 다시 찾은 안핑! 너무 늦게 도착해 가지 입장조차 불가했던 안평수옥에 가기 위해 다시 안핑을 방문했다. 이번에는 아슬아슬하게 안평수옥에 입장할 수 있었다. 

 

참고로 안평수옥은 매일 8:30부터 17:00(구글맵 기준)으로 운영하며, 마감 시간 30분인가 1시간 전까지만 티켓을 판매한다. 티켓의 가격은 성인 기준 1인당 50TWD이다. 국제 학생증이 있으면 절반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국제 학생증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꼭 혜택 챙기시길!

들어가자마자 박물관이자 체험관 같은 공간이 있어서 잠깐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글씨도 써봤다. 일단 대충 둘러보고 금방 해당 건물을 나섰다.

트리하우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물이 나무로 가득했다. 사실 폐허에 가까운 모양새라 제대로 된 건물의 역할은 하지 못하겠지만, 어쨌든 콘크리드, 벽돌로 이뤄진 건물이 나무에 둘러 쌓여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해가 지고 있기도 했고, 날도 살짝 흐려서 으스스하면서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건 덤이었달까!

아래쪽을 둘러보다보니 곳곳에 계단이 보였다. 계단을 통해 위쪽으로 올라가니 거대한 나무가 더 잘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건물 내부를 둘러볼 때는 보지 못했던 큰 연못?!도 있었다. 조금 일찍 왔었다면, 연못 근처에 있는 테이블에서 잠시 앉아 시간을 보냈어도 좋을 뻔 했는데, 점점 문 닫을 시간이 다가와서 구경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감히 그 곳까지 가지는 못했다.

바람이 조금 불어서 사진 찍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또 안 찍을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은근히 분위기 있는 곳이라 사진을 안찍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웠기 때문이다.

뱃살을 가리기 위해 열일 중인 라이언

친구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는데, 친구가 내 포즈가 너무 웃겼는지 도리어 사진을 찍어줬다. 저 사진을 보니 친구의 찍사로 열일했구나 싶으면서도 너무 웃겼다ㅋㅋㅋㅋㅋㅋ

 

나의 불타는 열정에 예쁜 사진으로 보답?해준 친구!

안핑수옥 곳곳을 둘러보다보니 금방 영업 종료 시간이 다가와서 급하게 안핑수옥을 나섰다. 아직 내부에는 사람들이 좀 남아있기는 했지만, 영업 시간이 종료된 만큼 나가야할 것 같아서 종료 시간에 맞춰 안핑수옥을 나섰다.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안핑수옥 입구에서 친구와 마구마구 사진을 찍어줬다. 요 바로 앞은 차도이기 때문에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종종 지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사진을 찍었다.

 

안핑에서는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는데, 아무래도 타이난 공항이 규모가 작다보니 주로 타오위안발 항공기가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아차이 우육탕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돼서 뭐 먹을까 고민하다가, 안핑에 유명한 우육탕 집이 있다고 해서 그 곳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우리가 간 유명 우육탕집은 아차이 우육탕인데, 현지인들에게도 아주 유명한 식당인지 웨이팅 줄이 장난 아니었다. 웨이팅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 속에 보이는 줄 말고도 가게 건너편에 줄을 서야할 정도였다.

 

기다리는 사람은 적지 않았지만 회전율이 좋은 편이라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는 약 20여분 정도 기다린 후에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차이 우육탕은 대기하면서 주문을 해야하는데, 직원분이 주시는 종이에 원하는 메뉴를 체크하면 되는 방식이다. 우리는 중국어를 거의 하지 못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 메뉴를 그대로 주문했다.

우리는 우육탕과 밥 한 그릇 씩, 그리고 모닝글로리와 소고기 볶음을 주문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포함해, 생강이나 간장 등은 가게 한 켠에 마련된 셀프바에서 직접 가져오면 된다. 

 

사실 맛집으로 유명할 정도로 맛이 뛰어난지는 모르겠다. 고기도 살짝 질긴 감이 있었고, 국물 맛도 특별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럭저럭 호불호는 갈리지 않을 정도인 식당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실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안핑 또우화

전날에도 여기서 사진을 찍었는데, 완전히 해가 지고 여기서 사진을 찍으니 더 예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아무튼 저녁을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어야할 타이밍이었다. 아차이 우육탕에서 한끼를 두둑하게 먹고 디저트인 또우화를 먹으러 갔다. 

거의 10분 정도 걸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걷고 걸어서 도착한 안핑 또우화! 우리가 방문한 곳은 안핑 또우화 2호점이었다. 

두유에 연두부 정도로 보이는 데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우리는 각 40TWD 짜리 또우화를 주문했고, 토핑을 선택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 팥이나 녹두는 별로라서 쩐쭈를 추가했다.

 

살짝 달달하면서 보바 덕에 씹는 맛도 있어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버스 시간에 쫓겨서 대충 먹고 벗어나야해서 너무 아쉬웠다. 대만에서 돌아와서도 다른 그 어떤 음식보다 또우화가 먹고 싶어서 대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었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갔다. 운이 좋게도 예쁜 건물들을 골목 내에서 마주쳐 천천히 숙소까지 걸어갔다.

숙소에 짐을 내려두고 그동안 밀린 빨래를 하러 가장 가까운 빨래방까지 걸어갔다. 숙소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렸는데, 적지 않은 빨랫감까지 들고 가자니 아주 고역이었다.

 

타이페이로 돌아가기 전에 꼭 하야시 백화점을 제대로 돌아보고 싶었는데, 막상 일정에 쫓기다보니 가까이에 있는 하야시 백화점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다음이 있을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 다음에 꼭 둘러보자고 다짐하고 원래 목적지로 향했다.

그런데 뭔가 힙해보이면서도 대만 감성이 낭낭하게 풍겨져 나오는 등이 설치된 골목을 발견했다. 또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웠던 우리는 이 곳에서 사진 몇 장을 남긴 후, 다시 빨랫방으로 향했다.

빨래를 넣어두고 시간을 떼울 공간을 찾았는데, 근처 카페는 10시쯤에 문을 닫아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던 맥도날드로 가기로 했다. 

 

대만 맥도날드에는 콘스프를 판매하고 있어서 콘스프 덕후인 나는 콘스프 하나와 소프트콘 하나를 주문했다. 맛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빨래, 건조까지 다 마치고 나니 10시 30분이 훌쩍 지나있었다.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다음 날 다시 타이페이로 돌아가는 일정이라 조금이라도 빨리 숙소도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거리에 인적도 드문 편이었기 때문에, 친구와 서둘러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엄청 삐까뻔쩍한 건물이 있어서 찾아봤더니 절이었나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골목 한 켠에 너무 크고 대단한 건물이 있어서 깜짝 랐다.

타이난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하나하나 더 예뻐보였다. 타이난에 도착한 첫날, 제일 처음 봤던 타이난 문학관은 밤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타이난을 떠나야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다음 날 일정을 위해 숙소로의 서둘러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