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 Kimmii’s Diary

[Da lat 2023] 달랏 여행 1일차 : 크레이지 하우스, 바오다이 여름궁전, 달랏 야시장 본문

Da lat 2023

[Da lat 2023] 달랏 여행 1일차 : 크레이지 하우스, 바오다이 여름궁전, 달랏 야시장

라이지 키미_Lazy Kimmii 2023. 2. 21. 02:51

공항버스 드롭 포인트에서 숙소인 An Lai Hotle까지는 10분 정도 걸렸다. 워낙 이른 새벽에 도착해서 그런지 숙소에 짐을 맡겨두고 나왔음에도 7시 30분이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다. 새벽부터 문을 연 관광지는 없을 테이니, 당일 마감해야 하는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잠시 호텔 옆 카페에 자리를 잡았다.

그냥 가까워서 들어간 곳이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만족했던 카페이다. 커피 맛은 평범하지만 달랏에서 먹은 에스프레소 커피 중에 내 입맛에 가장 잘 맞았던 카페이다.

평소에 아메리카노보다 라떼를 선호해서 아이스 라떼를 주문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얼음이 없다며 따뜻한 라떼를 가져다줬다. 주문 과정에서 따로 알려주지 않은 점이 아쉬웠지만, 외국인과의 소통이 힘들기 때문에 벌어진 일 같았다. 실제로 달랏에서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기는 필수이다. 어쨌든 라떼 한잔과 작은 쿠키 하나를 곁들이니 맛이 더욱 좋게 느껴졌다.

짐을 맡길 때는 무조건 체크인 가능 시간인 2시가 넘어야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안내받았는데, 한참 일을 하고 있으니 아고다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지금 체크인 가능하다는 호텔 측의 메시지였다. 마침 일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재빨리 일을 마치고 호텔로 발걸음을 돌렸다.

숙소에 짐을 가져둔 직후, 새벽 비행으로 피곤에 절어 있던 나는 잠시간의 수면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재미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짧은 낮잠이 여행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한결 개운해졌지만, 배가 고파왔다. 근처에 쌀국수 집이 있었지만 쌀국수 삘은 아니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지만, 숙소 근처에 은근히 식당이 없었다. 결국 돌고 돌다 들어간 식당이 현지식+한국음식을 모두 취급하는 듯한 식당이었다.

왜인지 쌀이 그리워져 비빔밥을 시켰으나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패션후르츠 주스는 아주아주 맛있었다.


크레이지 하우스(Crazy House)

달랏 여행에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크레이지 하우스였다. 크레이지 하우스는 달랏의 가우디 작품으로 불리는 건축물이었다. 이 건축물은 베트남 건축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크레이지 하우스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별도로 입장권을 구매해야한다. 크레이지 하우스의입장권 금액은 성인 기준 60,000동으로 한국 돈 3,000원 정도이다.

크레이지 하우스에 들어서면, 직원이 지도를 확인한 후 둘러보라고 조언을 해준다. 나는 이 조언을 무시하고 대충 둘러봤는데,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직원의 조언을 무시한 걸 후회했다.

크레이지 하우스의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니 미리 지도를 확인한 뒤,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크레이지 하우스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기괴하다, 무섭다, 전망은 좋다 정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계단의 경사가 굉장히 높은 곳이 많아서 위험함과 동시에 높은 곳으로 올라가니만큼 정말 멋진 뷰를 마주할 수도 있다. 다만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편이라 경사가 심한 계단을 오르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공포스러웠다.

그 때문에 나이가 많거나 고소공포증이 심한 사람에게는 크레이지 하우스를 둘러보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계단의 큰 경사에 겁에 떨어야 했던 나는 크레이지 하우스를 다녀온 뒤, 며칠 동안 허벅지 근육이 뭉쳐 고생 아닌 고생을 했다.

메인 건물에서 벗어나면 뒷 공간에 정원도 있으니 이 쪽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크레이지 하우스에서는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다소 독특한 분위기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입구에는 쪽에는 한결 귀여운 모습의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오히려 뒷 정원보다 입구 쪽의 정원이 아기자기 하고 귀여우니 크레이지 하우스 구경이 힘들었다면 여기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크레이지 하우스에는 곳곳에 화장실, 카페, 기념품 판매점이 배치되어 있으니 여행에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바오다이 여름궁전

크레이지 하우스를 둘러본 후 바오다이 여름 궁전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크레이지 하우스에서 바오다이 여름 궁전까지는 도보로 16분 정도가 소요된다.

사진 속 모습이 보인다면 바오다이 궁전에 거의 다 도착한 것이다. 여기서 5분가량만 오르막 길을 올라가면 주차장과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바오다이 여름궁전의 입장권은 40,000동으로 약 2,000원 정도이다. 입장권을 구매하면 일반적인 종이 티켓을 주는 대신 카드로 된 입장권을 건네준다. 입장권 구매 과정에서 받은 카드를 입장 시, 카드 슬롯에 넣으면 별도의 입장권 체크 과정 없이 입장할 수 있다.

관리가 덜 된 탓인지 황제가 지내던 여름궁전이라기에는 다소 소박한 모습이었다.

건물 입장 시에는 플라스틱 통 안에 든 신발 덮개를 착용한 후 건물에 들어가야 한다. 반대로 나갈 때에는 사용하던 신발 덮개를 벗겨낸 후, 플라스틱 통에 그대로 넣으면 된다. 다만, 이 신발 덮개는 일회용이 아닌 여러 번 사용하는 다회용이라 깨끗하지 않다. 성격이 깔끔한 사람이라면 찝찝할 수 있다.

건물 외 부과 같이 내부도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다. 건물 내외부는 서양식으로 지어졌다. 그 때문인지 침대, 해먹, 욕조 등 서양식 문물들이 여름 별장 내에 가득했다.

여름 궁전 내부에는 뻘건 색이라던지, 샛 파란 하늘색이라던지 대부분 받아들이기 힘든 색이 인테리어의 주를 이뤘다. 당시로 치면 굉장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일지는 모르겠으나, 그다지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화장실 은은 굉장히 인상 깊었다. 오래전에 지어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보니 레트로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라 이 여름궁전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든 공간이었다.

2층 건물이었음에도 볼거리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관람 시간 자체가 짧았다. 바오다이 여름궁전 앞에는 작은 정원도 있으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우연히 발견한 꽃집 덕에 달랏이 '꽃의 도시'라는 것이 상기됐다.

바오다이 여름궁전에서 숙소까지 걸어가고 있는 데 우연히 너무 예쁜 꽃집을 발견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앞에서 사진 몇 장을 남기고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었다.

숙소까지 5분도 채 남지 않았는데, 거리를 달리는 수많은 오토바이가 내 발걸음을 멈췄다. 영국에서 1년 정도 살면서 무단 횡단을 꽤 잘하게 됐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나의 빅데이터가 통하지 않는 순간이 더 많았다. 결국 길 건너는 현지인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달랏 야시장

이날의 마지막 일정은 달랏 야시장이다. 나 혼자 산다에 나온 덕에 더욱 유명해진 달랏 야시장! 정말 방송에서 본 그대로였다. 방송에서 나오던 대로 반짱느엉도 팔고 있었고, 꼬치나 구운 밤 등을 파는 곳이 정말 많았다. 딸기 또한 달랏의 특산품인지 곳곳에서 딸기를 파는 상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 달랏이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라 그런지 현지인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관광객의 수가 많지는 않기 때문에 야시장에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로컬 분위기는 정말 찐으로 느낄 수 있다. 여행할 때 로컬 분위기를 찾아 헤매는 스타일이라면 달랏 야시장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야시장을 쭈욱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위생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 야시장 끝 쪽에 자리 잡은 롯데리아에 방문했다. 밥이 있는 메뉴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불고기 버거를 선호해 불고기 버거 세트를 포장해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밤을 파는 노점을 발견했다. 군밤을 정말 좋아해서 군밤 한 봉지를 구매했다. 사장님께 영어로 얼마냐고 물어보니까 한 봉지 오만동! 이라며 한국어로 대답해 주셨다!

아무튼 양이 많아 2일 동안 먹어 치웠던 군밤은 1 봉지 50,000동 한국돈 2,500원의 저렴한 가격이었다!

그렇게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 군밤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